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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만 행복한 세상은 없다
동물 사회도 외친다 "윤석열 퇴진!" 2024 동물단체 25곳 2024. 12. 4.
작업 소개
사무실에 남아 밀린 업무를 처리하던 중 엄마에게 걸려 온 전화. 비상계엄령이 떨어졌으니 어서 집에 들어가라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듣고, 계엄령이라니 뚱딴지같은 소리라고 생각했다. 믿을 수 없는 뉴스가 혼란스러워 퇴근을 서둘렀다. 하늘에는 시커먼 헬기가 밤의 적막을 깨부수듯 프로펠러를 돌리며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고, 집에 가는 길 자주 만나던 고양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세상의 소란에 영문도 모르는 채 어디선가 숨죽여 두려워하고 있겠구나, 별일 아닐 거라고 한 번 쓰다듬어 주면 좋으련만. 그릇된 권력으로 동원된 무장 군인들이 국회를 점령하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민주주의가 파괴된 사회는 동물에게도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는 동물 진영의 선언문에 공감하며 포스터를 디자인했다. 상하 대비된 영역에는 권력 아래 생존권마저 보장받지 못한 작은 동물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선언문 일부와 동물 단체명 25개로 구성된 글 상자는 동물 권리를 수호하는 보호막처럼 느껴지도록 디자인했다.
작업자 소개
오이뮤(OIMU) 대표·디자이너. 오이뮤는 2015년부터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이자, 디자인 스튜디오이다. 한국인 삶의 양식에서 비롯된 정서와 문화를 다양한 디자인 결과물로 제안한다. 『색이름 352』, 『계절의 효능』, 『곰돌이 사전』 등 한국적 감수성을 엿볼 수 있는 책들을 펴냈다. 또한 성냥, 복, 향, 지우개 등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소재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디자인했다. 북촌에 위치한 매장에서 한국적 영감이 깃든 디자인 제품들을 소개하고 판매한다.
시국선언문 전문 보기
시국선언문 전문
동물 사회도 외친다 "윤석열 퇴진!"
어젯밤 우리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고 무장한 군부대가 민주주의의 전당인 국회를 침탈하려 하는 장면이었다. 역사 교과서에서나 보던 계엄군이 실제로 등장하고 있었다. 전세계적으로 인정하는 빠른 시일 내에 민주화를 이룬 우리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해당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포된 비상계엄은 그 자체가 위헌, 위법이다. 다행히 국회가 4일 1시경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하여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는 그 효력을 상실했다.
동물단체들은 그동안 우리사회의 소외된 구성원이자 차별과 폭력에 고통받는 이웃생명체인 동물들의 권리와 복지를 외쳐왔으며, 과거의 역사를 통해 폭력과 불의가 난무하는 땅에서는 생명에 대한 존중도 공존도 꽃피울 수 없다는 사실을 목도해왔다. 우리가 민의를 무시하고 민주주의 전복을 획책한 반헌법적 계엄의 폭력에 맞서 분연히 일어설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상계엄을 통해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의 정치활동 금지 등 시민의 기본권 유린을 시도한 상황에서 우리는 동물만 행복한 세상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군대와 탱크가 시가지를 점령하는 나라에서는 동물을 위한 활동이 무기력하기 십상이다. 동물을 함부로 대하는 국가는 사람이 살기에도 나쁜 것처럼, 민주주의가 파괴된 사회는 동물에게도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우리는 밤을 새워 이 군사 쿠데타를 막아냈다. 시민들은 다급히 국회 앞에 모여 두 시간 반 만에 내란 모략을 중단시켰다. 이제 남은 것은 수많은 인간과 동물의 삶을 볼모로 벌어지는 이 폭력적인 사태를 온전히 끝내는 일이다. 우리는 윤석열을 더 이상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 고통받는 동물을 위해서라도,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윤석열 퇴진’이다. 우리 동물 진영은 위헌적 대통령, 사회에 폭력성을 드러낸 대통령을 단호히 거부한다.
2024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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