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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 나라는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편의점알바시국선언 편의점 대나무숲 2016. 11. 4.
작업 소개
이 포스터는 2016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이 대나무숲에 발표한 시국 선언문 중 한 문장을 다룬다.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는 야채 중 겹겹이 층을 이루는 구조를 가진 것을 골라, 사람의 다리를 붙여 형상화했다. 아직 발화하지 않았지만, 피어날 가능성을 품은 존재다. 지금처럼 사회에 분노가 넘쳐흐르는 때에도 각자의 위치에서 받는 시급의 차이는 그대로다. 집회 중 입금 알람이 울린다면, 그 소리는 같아도, 찍히는 숫자의 크기는 모두 다르다. 흑백 포스터 속에서 움츠려 있는 야채 인간은 동영상 안에서 마침내 소박하지만 강렬한 분노로 피어난다.
작업자 소개
1979년생. 드로어, 일러스트레이터.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Central Saint Martins)와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에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다. 드로잉과 뉴미디어를 기반으로 일러스트레이션과 순수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하고 있다. 도면의 형식을 빌린 흑백의 그림에 빛으로 움직임과 색을 입히고 구조물을 만들어 공간에 세운다. 특정한 장소를 시간과 사회적 사건의 연속된 흐름 위에서 보려고 노력한다. 그 장소가 가지는 역사적 사실, 사회·정치적 맥락(context)을 모아 내 직관과 상상으로 엮어 시각화한다. 런던 Factum-Arte, Bompas & Parr, Jotta studio, RA 등과 일했고 저우드 드로잉 프라이즈, V&A 일러스트레이션 어워즈,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 서스테인 RCA 등에서 수상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프로젝트, 타이포잔치 2017 등에서 작업을 선보이고 전시를 기획했다. 〈새벽종은 울렸고 새아침도 밝았네〉(문화비축기지) , 〈회색 숨〉(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등의 개인전을 벌였다. PaTI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 마루로 재직 중이다.
시국선언문 전문 보기
시국선언문 전문
편의점알바시국선언
올해 최저임금은 6030원, 2017년 최저임금 6470원. 최저임금이 440원 오를 때, 나라 망한다고 원성이 자자하던 전경련은 최순실에게 866억을 갖다 바쳤다.
많은 청년들이 알바하며 밤새 레포트 쓸 때 돈도 실력이라는 정유라는 블로그 글을 달그락 훅 베껴서 B학점을 받았다. 심지어 최근에는 정유라가 가진 대부분의 경력이 특혜였으며, 최순실의 용돈으로 삼성이 매달 10억원을 보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말은 모두 거짓이었나? 실제로는 이 나라가하는 모든 일이 최순실과 정유라에 맞춰져 있었다. 이제껏 스스로가 노력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을 고민해보지 못했던 청년들은 매우 허탈해하고 있다.
이렇게 드러난 ‘최순실 사건’은 ‘수상한 특혜’를 뛰어 넘었다. 최순실은 대통령의 헤어스타일, 의상을 결정짓는 사소한 문제부터 국정운영과 같은 중대한 사안까지 결정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의 ‘아바타’일 뿐이었다. 심지어 청와대 비서진 비롯한 많은 공직자들이 여기에 공조했다. 도대체 이 나라는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이러한 나라의 행태에 분노한 우리 편의점 알바 노동자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 중 한사람으로서 민주주의를 파괴한 주범, 박근혜 하야를 요구한다.
하나. 우리는 이 사건의 주동자인 최순실과 그에 부역한 모든 이들을 철저히 밝혀내 처벌할 것을 요구한다.
하나. 우리는 이 사건이 해결될때까지 다른 사회구성원들과 함께 연대하고 싸워나갈 것이다.
편의점 대나무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