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7일, 내란 수괴 윤석열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부족으로 폐기되었다. 앞서 김건희 특검법이 진행될 때까지 자리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해당 안이 부결된 직후 집단 퇴장했기 때문이다. 이는 집권여당의 정치인들이 국익보다 자당의 이익과 권력 유지를 우선시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이로써 국민의힘은 내란 동조 세력이 되었다.
비록 8,800km가량 떨어진 영국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헌정 질서를 어지럽히는 일련의 사태를 주권자로서 묵과할 수 없기에 우리는 다시 한 번 시국 선언에 나선다. ‘K-문화’로 대표되던 대한민국의 소프트 파워는 유학생인 우리에게 큰 자긍심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처참히 무너졌다. 앞선 세대가 피로 쓴 역사와 민주주의가 송두리째 흔들림에도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현지에 한국의 상황을 수도 없이 설명하며 수치심을 느꼈고, 광장에 나선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없음에 매일 무력감을 느꼈다. 이제 더 이상 뒤로 숨지 않겠다. 우리는 먼 곳에서도 목소리를 높이며 국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실행할 것이다.
윤석열은 지난 한 주간 국민과 야당을 탓하며 자신의 불법행위를 덮기에만 급급했다. 2분도 채 되지 않던 그의 담화는 이를 재확인해 줄 뿐이다. 지금 대한민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이자 위협은 윤석열 본인이다. 이 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윤석열의 퇴진뿐이다. 그렇기에 국회는 2차 탄핵소추안을 반드시 가결시켜야 한다.
나아가 우리는 윤석열과 정부여당이 제시한 ‘질서있는 퇴진’을 거부한다. 국무총리와 여당 대표가 국정을 운영하는 행위는 월권이자 위헌이다. 민주주의를 짓밟은 대통령의 법적 권한이 유효한 상황을 우리는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국민을 우롱하는 반헌법적 발상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12.12 군사 반란이 신군부의 승리로 귀결된 지 45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또 다른 반란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광장에 나왔다. 자유, 진리, 정의를 위한 우리의 행동은 권력 앞에서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근대 의회민주주의의 고장인 영국에서 우리는 영국 전역의 교민, 조국의 동포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을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윤석열과 내란 세력은 즉시 퇴진하여 법의 심판을 받아라.
하나. 정부여당은 국민을 우롱하는 ‘질서있는 퇴진’을 즉각 폐기하라.
하나. 내란 공모 세력 국민의힘은 피의자 윤석열을 탄핵하라.
2024년 12월 10일
런던 14개 대학 20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