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선언문 전문

이따위 대통령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오늘도 힘겨운 하루를 마치고 무거운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습니다. 뉴스에선 각종 잡음과 구설이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 우리의 고민과는 분리된 듯한 소식들이 시끄럽게만 들릴 뿐입니다. 그렇게 뉴스 속 이야기들은 나와 무관하다고 믿은 채, 정치인들 이야기에 일일이 열내봤자 내 삶은 바뀌지 않는다고 외면해왔습니다.

우리가 고개를 돌린 동안 나를 닮은 수많은 얼굴들이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우리는 그 죽음 앞에서도 시민으로서 마땅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바쁜 일상을 그저 버텨낼 뿐이었습니다. 나 하나의 침묵이 오늘의 상황을 만든 것은 아닐거라 애써 고개를 돌렸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합니다.

2022년 10월 29일,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159명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날 밤, 이태원에 있던 친구들에게 돌리던 문자와 끝내 돌아오지 않은 답장을, 실시간으로 늘어나던 사망자의 수를 기억합니다. 유가족의 눈물 앞에서 사태를 책임지는 이가, 사과하는 이가 단 한 명도 없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억합니다.

정부의 무리한 대민 지원 요구를 받아 구명조끼 하나 없이 하천을 수색하던 해병대원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채상병 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수사외압, 진상규명을 방해하기 위한 끝없는 공작들을 기억합니다.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한 박정훈 대령을 기어코 법정 앞에 세운 것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기억합니다.

깎여나간 R&D 예산을 복원하라 외치다 틀어막힌 입을 기억합니다. 경호원들에게 사지를 붙들린 채 행사장 바깥으로 끌려 나간 것은 단 한 명의 학생이 아니라, 우리의 민주주의였던 것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기억합니다.

연일 계속되는 의료 대란으로 응급환자들이 병원 문턱도 밟아보지 못하고 죽어간 것을 기억합니다.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두려움 속에, 그저 서로가 무탈하기만을 빌고 있는 무력함을 기억합니다. 이 정부가 우리의 안전을 책임지는 일에 실패했다는 것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뉴스에서 매일 떠들어대는 공천 개입, 주가조작, 명품백 수수와 같은 논란들 속에서 이 정부가 우리의 미래를 그려본 적 없다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삶을 위협하는 문제들이 턱 밑까지 차올라도 윤석열과 김건희의 안위 앞에 우리의 문제는 보잘것없는 것이 된다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대국민 담화를 시청하는 국민들의 눈에서 희망이 바스러지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무엇에 대해 사과하는지, 무엇을 쇄신할 것인지 모르는 대통령을 보고 있습니다. 특검을 거부한 자가 범인이라 외치던 사람이 김건희의 특검에 대해 반헌법적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누가 대통령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보고 있습니다.

앞선 세대가 우리에게 물려준 민주주의의 가치가 쓰러져가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잘못을 덮으려는 거짓 앞에서 ‘공정과 상식’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무책임한 거부권 남발 앞에서 무너지는 민주주의의 뒷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외칩니다.

청년이라 이름 붙여진 우리는 외칩니다. 반복되는 일터의 죽음 속에서, 딥페이크 범죄의 일상적 위협 속에서, 기후위기의 두려움 속에서, 전쟁의 불안 속에서, 오늘의 정치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 속에서 외칩니다. 실패한 정부의 무능을 지켜보다 못해 외칩니다.

우리는 이제 참을 수 없어 외칩니다.

또래의 영정사진 앞에 놓인 나의 무력감을 넘어 외칩니다. 우리의 생명과 존엄, 공정의 최저선과 민주주의의 진실한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외칩니다. 각자도생, 약육강식이라는 말로 우리의 시대를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이제 평화와 정의를 이야기하기 위해 외칩니다. 더 이상 윤석열 정부의 손에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습니다.

우리 이제 행동합시다!

앞선 세대가 일군 민주주의의 토양 위에서 평등과 정의를 체화하며 성장한 우리는 이 가치들을 훼손하려 하는 윤석열 정부를 더 이상 보고만 있지 않겠습니다. 이제 우리의 현재와 다음 세대의 미래를 위해 행동합시다. 윤석열 정부의 퇴진이 그 시작입니다.

민주주의 무너뜨리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거짓으로 국민의 눈을 가리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국민을 지키는 데에 실패한 윤석열은 퇴진하라!

2024.11.23.

윤석열 퇴진을 위해 행동하는 청년 일동

이재정, 김나율, 김재상, 김철규, 권승은, 박영채, 안시연, 배강훈, 송일찬, 김수윤, 장지웅, 고승혁, 정다운, 임예슬, 이유정, 김광현, 박근영, 박지현, 장도국, 조혜민, 양은석, 서병수, 김규혜, 김연웅, 정고운, 정민경, 함효진, 최희선, 윤선우, 김규빈, 김민규, 권남표, 임재환, 정재이, 강민형, 윤진희, 박세온, 김윤범, 오채린, 신승호, 박재연, 박상현, 강지웅, 이준용, 이세희, 이라엘, 김서연, 조수연, 정한영, 조진영, 박강기, 정은미, 명재현, 장샛별, 허민주, 조은비, 안호영, 임지수, 최서윤, 안소연, 오은비, 유채연, 이산하, 명재아, 현승일, 한채훈, 박민준, 오세호, 김우겸, 강민영, 문수영, 박재호, 전민주, 김지은, 이지민, 김구름, 박아름, 유인서, 이준기, 송은현, 이상준, 주서영, 임지영, 김영교, 유수연, 김지원, 이유빈, 조정윤, 이도영, 남궁해성, 권태진, 변어진, 김준태, 박나리, 하다운, 소상엽, 김가윈, 이병주, 김소연, 유호준, 강서윤, 김홍민, 김은별, 양준호, 김해랑, 백수미, 박지윤, 김형남, 장수성, 박지성, 김진욱, 박근정, 배민정, 서혜지, 이서현, 김대현, 류수빈, 서태일, 강다운, 손지민, 신현준, 조윤, 박승호, 한영수, 홍순희, 강지민, 박혜영, 박찬영, 이지영, 차서아, 김동규, 황선하, 최여울, 백소운, 강민정, 윤솔비, 곽선우, 유은서, 최예진, 변재원, 황세리, 이숲, 정다진, 조은주, 문정은, 정석환, 이가원, 여인찬, 박희수, 김연희, 김민정, 윤설, 김태훈, 곽상민, 박규현, 김민아, 김채민, 오하나, 이재훈, 고가희, 박제민, 남수정, 장비단, 권기은, 강시현, 김우재, 오서은, 박지웅, 조현규, 임지은, 표지훈, 김동령, 김소담, 김현진, 박시현, 우현범, 김영서, 강수연, 윤정민, 권하늬, 이한솔, 장동훈, 장미찬, 이재광, 나승엽, 서동교, 임석규, 고지선, 이승훈, 신정현, 손관우, 안태현, 서지원, 이현경, 이지홍, 이어린, 박예빈, 이재현, 김가람, 권수연, 김희라, 김정원, 박대희, 김서연, 정연우, 김혜영, 김다윤, 박현서, 김예진, 태희수, 박세영, 이준호, 김주현 (총 213명 / 서명순 / 2024.11.29. 오전 10:5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