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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우리는 움직입니다.
인천여자고등학교 116대 회장단 시국 선언문 인천여자고등학교 116대 회장단 2024. 12. 8.
작업 소개
작은 움직임도 발자국을 남기며, 그 흔적은 세상에 영향을 미치고 확산된다. 이 작업은 여고생들의 시국 선언에서 발현된 민주주의 수호와 시민의 자유, 그리고 저항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텍스트의 왜곡된 형태와 동적인 레이아웃을 통해 발자국이 단순한 흔적이 아닌 움직임의 결과이자 영향력의 상징임을 강조했다. 이 발자국은 단순히 지나간 자리가 아니라, 시민의 목소리와 저항의 의지가 시간과 공간을 넘어 확산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나타낸다. 왜곡된 텍스트는 움직임의 흐름과 변화를 시각화하며, 다양한 방향으로 펼쳐진 레이아웃은 변화가 일어나고 그 영향력이 퍼져 나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역사의 반복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결단과 변화의 시작이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을 발자국이라는 상징을 통해 시각적으로 구성했다.
작업자 소개
그래픽디자이너. 시각디자인 분야에서 1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그래픽디자이너이다. 한세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영국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후, 현재 홍익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에 있다.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와 브랜딩 작업을 통해 Reddot, iF Design 등 수차례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했으며, 현재 에프지더블유(FGW)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여러 대학교에서 디자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국선언문 전문 보기
시국선언문 전문
인천여자고등학교 116대 회장단 시국 선언문
우리는 보았습니다.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작가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소재 소설 ‘소년이 온다’를 읽으며 무력의 과거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생각을 세계가 동의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12월 3일 23시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사태를 보았습니다.
의무교육으로 한국사를 배워오며 2024년의 청소년이 겪을 것이라, 그 시설의 두려움을 느껴보리라 생각지도 못한, 교과서 밖 현실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와 민주적 정치활동, 시민들의 자유를 부정하고 시민들을 협박하는 계엄사령관의 포고령 발표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국회의원과 시민들이 계엄군을 몸으로 막으며 단 6시간 만에 비상계엄 해제를 이루어 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배웠습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의 인권 보장이야말로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의 최우선적 의무라 배웠습니다. 이런 의무를 다하지 않는 대통령, 권력과 무역으로 언론과 국회를 막는 대통령은 거부합니다.
‘비상계엄’이라는 이름으로 권력과 군대가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역사를 배웠습니다.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월 민주화 항쟁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일구어진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이기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는 것을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그리고 2016년 광화문의 촛불처럼 우리의 움직임이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민주 대한민국을 이루어 낸 역사와 함께 해온 인천여자고등학교의 학생으로서, 우리는 이러한 역사의 반복을 방관하면 안 된다고 배웠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움직입니다.
2024년 12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