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균

어떠한 탄압 속에서도 계속될 인간 본연의 진실한 외침이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 101인 선언 자유실천문인협의회 1974. 11. 15.

작업 소개

붕괴되었다, 그래서 근간이 드러났다. 붕괴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단단하다. 붕괴되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녹아 근간을 이룰 준비를 한다. 그렇게 또다시 높이 쌓아 올려질 것이다. 마치 무너진 폐허 속 철근들처럼.

작업자 소개

노도균

매미

Website. www.maemi-office.com

Email. nodogyun8@gmail.com

IG. @dono_works

서울에서 활동 중인 그래픽디자이너로 ‘담백한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를 찾아 시각언어를 탐구 중이다. 대학교 2학년 시절 작업물을 본 교수님의 순수한 질문인지 아니면 화를 억누르기 위한 최후의 선택인지 모를 ‘공대생 혹은 행정학과 학생’이라는 발언은 큰 충격이었고 그 사건을 계기로 사활을 다하다 그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디자인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이미나, 최재영 두 명의 디자이너와 같이 매미의 공명 현상을 모티브로 삼아 활동을 하는 ‘매미(MAEMI)’라는 이름의 스튜디오 또한 운영 중이다.

시국선언문 전문

자유실천문인협의회 101인 선언

오늘날 우리 현실은 민족사적으로 일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사회 도처에서 불신과 불의, 부정부패가 만연하여, 정직하고 근면한 사람은 살기 어렵고, 거짓과 아첨에 능한 사람은 살기 편하게 되어 있으며, 왜곡된 근대화정책의 무리한 강행으로 인하여 권력과 금력(金力)에서 소외된 대다수 국민들은 기초적인 생존마저 안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이러한 모순과 부조리는 반드시 극복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몇몇 정치가의 독단적인 결정에 맡겨질 일이 아니라 전국민적인 지혜와 용기에 의해서만 가능한 일이라 믿고, 이에 우리 뜻 있는 문학인 일동은 우리의 순수한 문학적 양심과 떳떳한 인간적 이성에 입각하여 다음과 같은 주장을 결의·선언하는 바이며, 이러한 우리의 주장이 실현되는 것만이 국민 총화(總和)와 민족 안보에 이르는 길이라고 선언하는 바이다.

결의

1. 시인 김지하 씨를 비롯하여 긴급조치로 구속된 지식인·종교인 및 학생들은 즉각 석방되어야 한다.

2. 언론·출판·집회·결사 및 신앙·사상의 자유는 여하한 이유로도 제한될 수 없으며, 교수·언론인·종교인·예술가를 비롯한 모든 지식인은 이 자유의 수호에 적극 앞장서야 한다.

3. 서민 대중의 기본적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한 획기적인 조처(措處)가 있어야 하며 현행 노동 제법은 민주적인 방향에서 개정되어야 한다.

4. 이상과 같은 사항들이 원칙적으로 해결되기 위해서는 자유민주주의의 정신과 절차에 따른 새로운 헌법이 마련되어야 한다.

5. 이러한 우리의 주장은 어떠한 형태의 당리당략(黨利黨略)에도 이용되어서는 안 될 문학자적 순수성의 발로이며, 또한 어떠한 탄압 속에서도 계속될 인간 본연의 진실한 외침이다.